마루를 고를 때 소재에는 신경을 많이 쓰시는데, 시공 방법은 그냥 업체에 맡기면 되는 거 아닌가요? 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도 한 번 크게 데인 적이 있었습니다. 신축 공사가 막 끝난 건물에 원목마루를 시공했는데, 몇 달 뒤에 마루 곳곳이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소재 문제인가 싶었는데 원인을 파고들어 보니 신축 건물 콘크리트에서 올라오는 수분이 문제였습니다. 콘크리트는 완전히 건조되는 데 생각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 수분이 목재로 스며들면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다가 결국 갈라진 거였습니다. 그 이후로 신축 건물에 마루를 시공할 때는 반드시 수분 측정을 먼저 하고 기준치를 확인한 뒤에 시작하는 걸 철칙으로 삼게 됐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과 함께 마루 종류별 시공 방법이 왜 다른지, 어떤 부분을 놓치면 안 되는지를 있는 그대로 풀어드리겠습니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마루 시공법의 진짜 차이 — 하지 처리가 전부를 결정했습니다
마루 시공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가 마루를 깔기 전 바닥 상태를 정리하는 하지 처리(Subfloor Preparation)였습니다. 하지 처리란 마루를 시공할 바닥면의 수평, 수분, 이물질을 점검하고 보정하는 과정으로, 이 단계를 얼마나 꼼꼼하게 하느냐가 마루 수명을 결정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신축 건물 사례처럼, 눈으로 봤을 때 멀쩡해 보이는 바닥이라도 내부에 수분이 남아 있으면 나중에 반드시 탈이 났습니다.
신축 건물 콘크리트는 타설 후 완전히 건조되는 데 최소 4주에서 길게는 수개월이 걸렸습니다. 공사 일정에 쫓겨 건조가 덜 된 상태에서 마루를 시공하면 콘크리트에서 올라오는 수분이 목재로 스며들면서 팽창과 수축을 반복했고, 결국 갈라짐이나 들뜸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신축 현장에서는 반드시 수분 측정기로 바닥 함수율을 확인하는 걸 첫 번째 순서로 삼았습니다. 기준치인 75~80% RH 이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시공을 미루도록 권했습니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일정이 늦어지는 게 답답하셨겠지만, 그 과정을 건너뛰었을 때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를 직접 봤기 때문에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수평 확인도 빠뜨리면 안 됐습니다. 마루 시공 기준으로 바닥 수평 오차는 2m 기준으로 3mm 이내가 적정 범위였습니다. 이 이상 차이가 나면 셀프 레벨링(Self-Leveling)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셀프 레벨링이란 유동성이 높은 시멘트계 재료를 바닥에 부어서 스스로 수평을 잡게 하는 공법으로, 요철이 심한 바닥을 고르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건너뛰고 요철이 있는 바닥 위에 마루를 깔면 걸을 때마다 특정 부위에서 삐걱 소리가 났습니다. 국토교통부 건축공사 표준시방서에 따르면 목질 바닥재 시공 전 콘크리트 바닥의 함수율과 수평도 확인이 필수 사전 작업으로 명시되어 있으며, 이를 생략할 경우 하자 발생 시 시공사 책임이 인정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출처: 국토교통부)
강화마루와 강마루 시공법 — 이름이 비슷해도 방식이 달랐습니다
하지 처리가 끝나면 본격적인 시공에 들어갔습니다. 강화마루와 강마루는 소재 구성이 다른 만큼 시공 방식도 달랐고, 그 차이를 모르면 현장에서 실수가 생겼습니다.
강화마루는 부유식(Floating) 시공이 기본이었습니다. 부유식 시공이란 마루를 바닥에 직접 접착하지 않고 마루판끼리 클릭 방식으로 연결해서 바닥 위에 띄워 놓는 방식이었습니다. 바닥과 마루 사이에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온습도 변화에 따른 수축과 팽창을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신축 줄눈(Expansion Gap) 확보였습니다. 신축 줄눈이란 마루가 팽창할 때 밀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벽면과 마루 사이에 의도적으로 남겨두는 틈으로, 보통 8~12mm 정도를 확보했습니다. 이 줄눈을 남기지 않으면 여름철 습기로 마루가 팽창하면서 가운데가 솟아오르는 버클링(Buckling) 현상이 생겼습니다. 버클링이란 마루판이 열이나 수분에 의해 팽창하면서 갈 곳을 잃고 위로 솟아오르는 현상으로, 한번 발생하면 전체 마루를 뜯어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걸레받이로 틈을 가려주면 되니까 줄눈이 보기 흉하다는 걱정은 안 해도 됐습니다.
강마루는 접착식(Adhesive) 시공이 기본이었습니다. 바닥에 전용 접착제를 도포하고 마루판을 한 장씩 눌러 붙이는 방식이었습니다. 접착식 시공은 부유식보다 마루가 바닥에 밀착되어 걸을 때 안정감이 높았고 소리도 덜 났습니다. 온돌 열이 마루에 고르게 전달되어 난방 효율도 좋았습니다. 단, 접착제가 완전히 굳는 데 최소 24~48시간이 필요했고, 이 시간 안에 하중을 주거나 물기가 닿으면 접착력이 떨어졌습니다. 온돌 환경에서는 반드시 내열성이 있는 전용 접착제를 써야 했고, 일반 목공용 접착제를 쓰면 열에 의해 접착력이 떨어지면서 마루가 들뜨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온돌 바닥 난방 환경에서 바닥재 접착제는 내열성과 내습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접착 불량으로 인한 들뜸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목마루 시공법 — 가장 까다롭지만 제대로 하면 가장 오래갔습니다
원목마루는 세 가지 마루 중에서 시공이 가장 까다로웠습니다. 소재 자체가 온습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살아있는 재료이기 때문에, 시공 전 준비 단계부터 시공 후 관리까지 다른 마루보다 훨씬 세심하게 다뤄야 했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신축 건물 갈라짐 사례가 원목마루였던 이유도 여기 있었습니다. 수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재이다 보니, 하지 수분 문제가 가장 크게 드러나는 마루이기도 했습니다.
원목마루 시공에서 가장 먼저 하는 게 어클라이머티제이션(Acclimatization)이었습니다. 어클라이머티제이션이란 목재를 시공할 공간에 미리 가져다 두고 공간의 온습도 환경에 적응시키는 과정으로, 보통 72시간 이상을 권장했습니다. 이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시공하면 목재가 공간 환경에 적응하면서 수축과 팽창이 일어나 마루판 사이에 틈이 생기거나 표면이 뒤틀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신축 건물 갈라짐 사례를 겪은 뒤로는 어클라이머티제이션과 함께 공간 내 제습기를 함께 돌려서 습도를 안정시킨 다음 시공을 시작하는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원목마루 시공 방식은 크게 못 박기(Nail Down), 접착(Glue Down), 부유식(Floating) 세 가지였습니다. 못 박기 방식은 합판 하지 위에 에어 네일러(Air Nailer)로 마루판 옆면을 비스듬히 박아 고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에어 네일러란 압축 공기를 이용해서 못을 박는 공구로, 목재를 쪼개지 않고 정확한 위치에 못을 박을 수 있었습니다. 이 방식이 원목마루 본연의 질감을 가장 잘 살려주는 시공법이었습니다. 접착 방식은 콘크리트 하지 위에 바로 시공할 때 주로 썼고, 부유식은 세 가지 중 시공은 쉬웠지만 원목마루의 안정성을 가장 낮게 가져가는 방식이라 권장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시공 후 마감도 중요했습니다. 원목마루는 시공 직후 표면 샌딩(Sanding) 작업을 거쳐야 했습니다. 샌딩이란 마루 표면을 연마기로 고르게 갈아내는 작업으로, 마루판 사이 단차를 없애고 표면을 균일하게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샌딩 후에 오일이나 우레탄 마감재를 도포해서 보호막을 형성했습니다. 오일 마감은 목재 숨결을 살려주는 대신 주기적으로 재도포가 필요했고, 우레탄 마감은 표면 보호력이 높은 대신 도막이 벗겨지면 부분 보수가 어려웠습니다. 마루 종류마다 시공법이 다르고 주의해야 할 포인트가 달랐습니다. 특히 신축 건물이라면 공사가 끝났다고 해서 바로 마루를 깔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콘크리트가 충분히 건조됐는지를 수치로 확인하고 시공을 시작하는 것이 나중에 생길 수 있는 큰 하자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습니다. 일정에 쫓겨 이 과정을 건너뛰면 결국 더 큰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걸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지금도 이 부분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