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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확장공사 (단열재 시공, 샷시 교체, 결로 방지)

by sunny's sunnyday 2026. 3. 23.

솔직히 저는 예전에 샷시만 좋은 걸로 바꾸면 겨울에 춥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틈새바람도 막히고 단열도 좋아질 테니까요. 그런데 막상 교체하고 나서 첫 겨울을 보내니 예상과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창 밑에 물방울이 맺히고, 벽 모서리가 축축해지더라고요. 그때는 당연히 샷시 시공이 잘못된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진짜 문제는 샷시 뒤쪽 벽체 단열 상태였습니다. 확장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무리 비싼 창호를 달아도 소용없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창문 수리과정과 결로문제

샷시 교체보다 중요한 단열재 시공

확장 공사에서 가장 많이 오해받는 부분이 샷시입니다. 비싼 브랜드, 두꺼운 유리, 1등급 열관류율 같은 스펙만 보고 판단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실제로 겪어보니 그게 핵심이 아니었습니다.

샷시의 열관류율(U-value)이란 창호를 통해 열이 빠져나가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1등급과 2등급 차이가 0.1~0.2W/㎡K 정도인데, 체감상으로는 거의 구분이 안 됩니다(출처: 한국에너지공단). 오히려 같은 등급 제품이라도 누가 어떻게 조립하고 설치했느냐에 따라 기밀성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제가 직접 겪은 사례를 말씀드리면, 새 샷시를 달고 나서 오히려 결로가 심해진 적이 있습니다. 예전 샷시는 우풍이 있어서 공기가 순환됐는데, 새 샷시는 밀폐가 잘되니까 벽체 쪽 단열 취약부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 겁니다. 확장 부위 내부에 단열재가 제대로 안 들어가 있거나, 발코니 턱 부분 단열이 끊겨 있으면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샷시 브랜드보다 주변 밀봉 상태와 벽체 단열 연결성이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구축 아파트에서는 확장 공사 당시 단열재를 대충 끼워 넣거나, 발코니 턱 앞쪽 단열을 아예 빼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샷시를 철거하면 안쪽에 곰팡이 핀 단열재가 나오거나, 단열재가 아예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확장 공사의 핵심은 결국 보온병 구조입니다. 샷시를 뚜껑으로 보면, 바닥·벽·천장이 몸통인데, 이 둘이 정확하게 결합되고 밀봉돼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샷시만 신경 쓰고 몸통은 대충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코니 턱 단열, 이걸 놓치면 끝

확장 공사에서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 발코니 턱입니다. 제가 여러 집을 보면서 느낀 건, 이 부분 시공 방식에 따라 나중에 결로·냉기 문제가 생기느냐 안 생기느냐가 결정된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발코니 턱 높이는 타일까지 포함해 약 20cm 정도 됩니다. 샷시를 이 턱 위에 걸치면, 샷시 폭이 보통 230~250mm인데 절반 정도만 턱에 걸치고 나머지는 안쪽으로 튀어나옵니다. 그럼 샷시 밑과 바닥 사이에 16~20cm 정도 공간이 생기는데, 여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핵심입니다.

부실 시공의 전형적인 패턴은 이렇습니다. 바닥 단열재를 먼저 깔고, 난방 파이프 돌리고, 미장하고 나서 샷시를 올립니다. 그러면 샷시 밑 공간이 거의 안 남아서 나중에 벽돌이나 단열재를 제대로 못 넣습니다. 그냥 우레탄 폼만 쏘고 끝내거나, 얇은 단열재 한 장 끼우고 마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바닥과 벽의 단열이 끊기면서 열교(Thermal Bridge) 현상이 생깁니다.

여기서 열교란 단열이 끊긴 부위를 통해 열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단열재로 감싼 집에 구멍이 하나 뚫린 것과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 냉기가 올라오고 결로가 생깁니다.

제대로 된 시공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발코니 턱이 드러날 때까지 바닥 타일과 몰탈을 완전히 철거
  2. 턱 앞쪽에 단열재를 먼저 수직으로 붙임 (교차 시공으로 2장)
  3. 바닥에 단열재 깔고 난방 파이프 설치
  4. 미장 후 샷시 설치
  5. 샷시 하부 남은 공간에 벽돌을 밀실하게 채우고 마감

이 순서대로 하면 바닥 단열재와 턱 앞 단열재가 'ㄱ'자로 연결되면서 열교가 생기지 않습니다. 샷시 밑에도 벽돌이 꽉 차 있어서 냉기가 올라올 틈이 없습니다(출처: 대한건축학회).

~라는 의견도 있지만, 제 경험상 이 부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겨울마다 샷시 밑에서 냉기가 느껴집니다. 특히 저층이나 북향 집은 더 심합니다.

공사 중 사진으로 확인해야 할 4가지

일반 소비자는 현장에 계속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공사 중 사진을 단계별로 받는 게 가장 현실적인 확인 방법입니다. 저는 이제 인테리어 공사할 때 결과 사진보다 중간 공정 사진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확장 공사에서 꼭 받아야 할 사진은 네 가지입니다.

첫 번째, 바닥 철거 완료 사진입니다. 콘크리트 슬라브가 드러날 때까지, 발코니 턱이 완전히 보일 때까지 철거한 상태를 찍어달라고 하세요. 이 사진이 있어야 나중에 "원래 바닥 상태가 어땠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발코니 턱 앞 단열재 시공 사진입니다. 바닥 단열재 깔기 전에 턱 앞쪽에 단열재를 세워서 붙인 모습을 찍어야 합니다. 이게 없으면 나중에 열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세 번째, 난방 파이프 연결 지점 사진입니다. 파이프가 제대로 연결됐는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어느 쪽을 파서 연결했는지는 사진으로 남겨두세요. 나중에 문제 생기면 그 부분만 파내면 됩니다.

네 번째, 벽·천장 단열재 시공 후 목공 마감 전 사진입니다. 단열재가 벽 전체에 빈틈없이 붙어 있는지, 교차 시공이 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타이밍입니다.

이 네 장만 있으면 확장 공사가 제대로 됐는지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받았는데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면, 전문가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리하면, 확장 공사는 샷시 스펙보다 단열재 연결성과 발코니 턱 처리가 핵심입니다. 공사 후 몇 년이 지나도 결로 없고 냉기 없는 집을 원한다면, 겉으로 보이는 마감보다 보이지 않는 속 공정을 더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저는 이제 집을 볼 때도 샷시 브랜드보다 먼저 창 밑 벽체 상태, 모서리 벽지 들뜸 여부, 확장 부위 바닥 온도감 같은 걸 먼저 확인합니다. 확장 공사는 한 번 하면 다시 뜯기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대로 하는 게 나중에 훨씬 경제적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YeDsftkj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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